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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교육관

기사입력 2009-08-13 1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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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이니 <4050>이니, 나이가 사람의 값을 가늠하는 세상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옛날에는 전혀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나이가 높을수록 경륜이 높은 것으로 여기고, 나이가 양반인 세상이 그렇게 멀지 않은 시절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마흔이 되어야 축적된 학문과 경험으로 벼슬살이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고, 70세 정도면 관계나 정계에서 은퇴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사오정이라는 용어가 보편화되어가는 요즘, 늙기도 서러운데 세상에서 푸대접을 받아야 한다니 아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선시대에 노론의 거목 송시열(宋時烈)이나 남인의 영수이던 허목(許穆)은 여든이 넘어서야 정승의 지위에 올랐고, 한말 성리학의 대가이던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은 81세에 그의 주저(主著)인 「외필」(猥筆)이라는 논문을 썼습니다. 자기이전의 모든 선학들을 통렬히 비판하고 새로운 이기(理氣) 철학을 세운 글이 바로 그 논문이었습니다.
 다산도 젊은 날에는 정말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마흔이 넘은 유배시절에 본격적으로 학문에 몰두하여 저술에 힘쓰고, 50세가 넘어서야 그의 대저들인 경학이나 경세학의 저서들이 나왔습니다. 해배 후인 73세에도 『매씨서평 』(梅氏書評)이라는 저서를 수정하고 보완하여 불후의 『서경』(書經)연구서로 확정했습니다.
 마흔이나 쉰에 세상에서 버림을 받는 요즘이라면, 옛날의 그 훌륭한 분들의 저서들을 구경이나 하겠습니까. 20세건 50세건, 70세건 80세건 얼마나 열심히 일하며 공부에 전념하고, 계속해서 인격을 도야하고 경륜을 쌓아가느냐로 사람의 값을 논해야지, 연령으로 인간의 가치를 따진다고 해서야 말이나 됩니까.
 주옥같은 50대 이후의 다산 저서들을 읽으면서, 야박하게 나이나 따지는 세상이 야속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예순 이후의 다산시들은 정말로 아름답고 감성이 풍부합니다. 나이의 잣대를 어떻게 할지, 한번 쯤 생각해 봅시다.  다산연구소장 박석무 www.edasa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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