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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식 진보개념 이해 도움

르몽드 디프로마티크 한국판 너희가 '진보'가 뭔줄 알아?

기사입력 2009-04-21 10: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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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프로마티크 한국판

너희가 '진보'가 뭔줄 알아?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적 이념갈등으로 정치권을 포함 사회전반에 걸쳐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서로의 이념에 대해 진솔하게 귀 귀울이거나,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합리적 대안을 내놓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오직 이분법적인 이념만 내세우며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고만 강조하는 작금의 실정에서 진보라는 이념에 대해 정의할 수 있는 언론매체가 창간되어 눈낄을 끌고 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이하 르 디플)'는 세계적으로 가장 공신력있고, 진보적인 언론으로 손꼽히는 프랑스의 `르몽드'의 자매지로 지난 1954년 창간한 이래 현제 세계 73개 국가에서 26개 언어로 발매되고 있을 정도로 `세계의 지성지'로서 각광받고 있다.

`르 디플'는  국제, 외교,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제반 문제에 대해 비판적이며 독창적인 시각과 심층적인 분석기사를 통해 세계적 권위지로서 국제여론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영향력과 더불어 `르 디플'의 강점은 화려한 집필진에 있다.

세계의 지성이라 불리는 미국 MIT공대 언어학 교수 `노엄 촘스키'를 비롯, 프랑스 당대의 석학인 레지스 드브레, 자크 데리다, 미셀 푸코, 알랭 투랜, 자크 사피르, 피에르 부르디외, 펠릭스 가타리, 마크 페로, 베르나르 카생, 영국의 에릭 홉스봄, 미국의 브루스 커밍스, 갈 브레드, 하워드 진, 인도의 반다나 시바와 로렌스, 필리핀의 월든 벨로 등 세계적인 석학, 저널리스트와 유엔산하기구 및 국제시민단체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르 디플' 추구하는 것은 정치권력과 기업권력에 안주하는 관영·상업언론이 휴머니즘과 문화다양성, 시민사회 연대 등을 중요시한다.

또한 `르 디플'은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독일의 아비투어 등 대입입시 논술시험 준비생들의 필독지(紙)로도 유명하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2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논술시험에서 `르 디플로' 기사가 제시문으로 출제되기도 했다.

`르 디플로'의 한국판은 지난 2006년 처음 창간했지만 판매 부진에 따른 경영난으로 2년 남짓 발행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난 10월 복간호를 냈다. 또한 증자와 인력보강, 편집 쇄신 등을 통해 프랑스판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한국 현실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쓴소리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편집레이아웃의 변화를 시도한 것.
그래픽과 사진을 과감히 배치해 시각적인 효과를 독보이게 했다.

또한 편집인으로 홍세화 한겨레기획위원이 위촉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홍세화씨는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 ‘세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의 저자로도 유명한 사람이다.

홍 편집인은 “프랑스에 머물던 시절 `르 디플'을 사전과 씨름하며 읽으면서 시대와 긴장을 유지하려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위촉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4월호 머리기사에서 에블린 피예에(경제학자 겸 저술가)는 ‘시장을 넘어 민주주의로’라는 글을 통해 “이념의 과잉, 또는 이종(異種) 이념들 간의 혼합을 통해 자본주의의 고질적인 문제점, 즉 사회적 모순과 불평등의 구조를 해결하긴 어렵다”며 “냉혹한 자본주의를 교화하기 위해선 (공평치 않는) 민주주의를 민주화하려는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세르쥬 알리미(<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발행인 겸 파리8대학 교수)는  “신자유주의적 유토피아가 제 아무리 자연적이고 과학적임을 자처하더라도 공적 개입이라는 구명조끼가 없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며, “국가는 노동과 토지에 관해 규제를 완화했으나 금융시장을 창설 또는 확대했으며 그 질서를 확립했다”고 지적한다.

그는 경제역사학과 사회인류학을 넘나든 칼 폴라니의 말을 빌려, “애덤 스미스가 말하는 ‘단순하고 자연적인 자유’를 인간사회의 필요와 양립시키는 공리주의적 유토피아는 무척 어렵다”며 “전통적 지배체제를 고수하지 않으면서도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는 상호부조 시스템을 꿈꾸는 유토피아가 그 대안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최근 자본주의의 위기에 대한 대안적 해결 방안으로 새롭게 부상한 칼 폴라니의 철학에 대한 재해석이 시도되어 눈길을 끌었다.   

`르 디플' 한국판은 베를리너 판형으로 월 40면이 발행될 예정이다.
`르 디플'은 진보라는 이념을 우리식이 아닌 유럽을 비롯해 세계적 차원에서 어떻게 평가받고 이해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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